경기도 용인의 쿠팡 물류센터 냉동창고에서 근무 중이던 50대 남성이 갑작스레 쓰러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쿠팡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안전관리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어요.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는 쿠팡의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기업의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영하 18도 극한 환경, 노동자에 대한 안전 조치 미흡?
쿠팡 용인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50대 A씨는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냉동창고에서 일용직으로 7월 초부터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통상 영하 18도로 유지되는 작업환경은 근로자에게는 심각한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어요.
A씨는 주 1~4일, 하루 8시간씩 총 18일간 간헐적으로 근무했다고 쿠팡 측이 밝혔습니다. 극저온 환경에서의 장시간 노동이 근로자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쿠팡이 제대로 고려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요.
쿠팡 관계자는 "의료진이 병사로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극한의 작업환경이 노동자의 건강 악화에 미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갑작스런 사망, 안전관리 허점 드러나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9시 11분경 발생했습니다. 동료가 쓰러진 고인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지 2시간여 만에 결국 숨을 거뒀어요.
쿠팡은 "외부 충격이나 안전사고로 인한 직접적 피해 정황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극저온 작업환경에서의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안전관리 미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요.
쿠팡의 노동환경과 반복되는 산업재해
쿠팡은 과거부터 과중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노동자들의 건강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냉난방 미비, 작업 강도 증가 등으로 일하다 쓰러지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요.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 본사의 2022년 산업재해율은 5.92%로, 전체 산업재해율(0.65%)의 9배에 달합니다. 심지어 조선업(2.61%)과 건설업(1.25%)보다도 높은 수준이어서 쿠팡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더욱 심각한 것은 쿠팡이 산업재해 위험을 계열사와 위탁업체로 떠넘기고 있다는 의혹입니다. 쿠팡로지스틱스 위탁업체의 산업재해 신청이 2020년 0건에서 2023년 328건으로 급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노동계에서는 이를 '산업재해의 외주화'라고 비판하며, 쿠팡이 본사의 산업재해율을 낮추기 위해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쿠팡이 노동자 안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지적되고 있어요.